HDMI와 DP는 디지털 비디오·오디오 신호를 전송하는 대표적인 인터페이스입니다. 두 규격은 서로 다른 배경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하며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죠. 과연 HDMI와 DP의 차이는 무엇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? 두 인터페이스의 개념과 역사, 특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.
HDMI와 DP의 개념
HDMI (High-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)
- HDMI는 소니, 도시바, 필립스 등이 주도한 디지털 영상·음성 전송 표준입니다.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을 대체해 고화질 영상과 고음질 오디오를 하나의 케이블로 간편하게 전송하는 것이 목적이었죠.
- HDMI는 영상, 음성 외에도 이더넷, CEC(Consumer Electronics Control) 등 다양한 부가 데이터를 함께 실어 나를 수 있습니다. 또한 HDCP(High-bandwidth Digital Content Protection) 기술로 콘텐츠 저작권 보호 기능도 제공합니다.
DP (DisplayPort)
- DP는 VESA(Video Electronics Standards Association)에서 개발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규격입니다. PC와 모니터 간 영상·음성 신호 전송에 주력한다는 점이 특징이죠.
- DP는 심플한 구조와 소형 커넥터로 기기 간 연결을 간소화했습니다. 또한 하나의 출력 포트에 여러 대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MST(Multi-Stream Transport) 기술을 지원해 생산성을 높였죠.
- 유려한 핀배치 덕분에 선을 꼽는 방향에 구애받지 않는 것도 DP 커넥터의 장점입니다.
탄생 배경과 진화 과정
HDMI의 역사
- 2002년 HDMI 1.0이 처음 발표되었습니다. 당시만 해도 DVD나 블루레이의 디지털 영상을 아날로그 방식(RGB, 컴포넌트)으로 전송하던 시기였죠. 영상·음성 신호를 하나로 통합하고 암호화하여 전송할 차세대 규격의 필요성이 제기된 거죠.
- 2005년 HDMI 1.1에서는 DVD 오디오와 SACD를 비압축 전송할 수 있게 됩니다. 2006년 1.2에서는 원터치 플레이 기능인 CEC가 추가되었고, 2009년 1.4에 이르러 이더넷 채널, 3D, 4K 해상도 등을 지원하게 되었죠.
- HDMI 2.0(2013)은 4K 60Hz를 구현했고, HDMI 2.1(2017)에서는 8K 120Hz, VRR(Variable Refresh Rate) 등 게임 특화 기능과 eARC(enhanced Audio Return Channel) 등이 도입되어 한층 진화를 이뤘습니다.
DP의 발자취
- 2006년 DP 1.0이 VESA에 의해 발표되었습니다. 당시 PC 환경에선 저해상도의 VGA 아날로그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었죠. DVI 등 디지털 인터페이스도 있었지만 ODM 별로 호환성 문제가 있어 표준화가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.
- 2009년 DP 1.2에서는 멀티스트림 전송이 가능해졌고, 2014년 DP 1.3에서는 4K 해상도와 높은 화면 주사율을 구현했죠. 2016년 DP 1.4에서는 HDR 메타데이터 전송을 지원하게 됩니다.
- DP 2.0(2019)은 16K 60Hz, 10K 80Hz 등 초고해상도 시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. USB-C와의 Alt Mode 지원, 압축 방식 개선 등도 이뤄졌죠.
장단점 비교
HDMI의 강점과 약점
- HDMI는 가전기기 연결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만큼 호환성이 뛰어나고 사용이 간편합니다. HDMI 케이블 하나로 고품질 영상과 음성을 전송할 수 있어 홈시어터 구성에 최적이죠.
- 다만 PC 연결 시에는 모니터 주사율, VRR 등에서 DP에 뒤쳐진다는 평가도 있습니다. HDMI 2.1부터 개선되기 시작했지만, 여전히 DP가 더 유리한 고주사율 환경이 많죠.
- 또한 HDMI 케이블은 선이 두껍고 휘지 않아 연결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. 기기 뒷면 포트 간격이 좁을 경우 특히 불편을 겪기 마련이에요.
DP의 강점과 약점
- DP는 높은 주사율과 MST 같은 PC 친화적 기능이 강점입니다. 멀티 모니터 환경 구축에 유리하고, 게이밍 시 화면 찢어짐을 방지하는 어댑티브싱크(FreeSync, G-sync) 기술도 DP 기반으로 동작하죠.
- 또한 USB-C와의 Alt Mode를 지원해 더욱 넓은 확장성을 제공합니다. 하나의 C타입 포트로 충전, 데이터 전송, 영상 출력을 모두 소화할 수 있게 된 거죠.
- 다만 DP는 HDMI 대비 낮은 인지도로 인해 사용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, 몇몇 DP 케이블의 높은 가격 등은 단점으로 지적됩니다.
현황과 전망
사용 현황
- 현재 HDMI는 TV, 프로젝터, 게임기 등 거실 기반 기기 연결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. 간편한 사용성과 우수한 하위호환성이 가전시장 대표 인터페이스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죠.
- 반면 DP의 주 무대는 역시 PC 영역입니다. 특히 멀티 디스플레이 환경이나 144Hz 이상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 연결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죠. 최근에는 고성능 게임기에서도 DP 단자를 지원하는 추세예요.
향후 전망
- HDMI의 대중적 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. HDMI 2.1을 앞세워 DP의 강점을 많이 흡수한 만큼, 그 파급력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네요. 다만 USB-C 확산으로 중장기적으론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.
- DP는 eDP(embedded Display Port) 규격과 함께 초고해상도 시대를 이끌어갈 주자로 평가됩니다. 특히 8K 이상 시장 확대, PC/노트북의 USB-C 전환 등은 DP 활용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.
HDMI는 대중성, DP는 첨단성이라는 키워드로 역할이 구분되어 온 듯합니다. 두 규격 모두 오랜 경쟁과 발전을 거듭하며 우리의 디지털라이프를 지탱하는 동반자가 되어 왔죠.
앞으로 8K를 넘어 16K로 영상 해상도가 고도화되는 한편, 기기의 초연결화·융복합화가 가속될 텐데요. 이런 상황에서 HDMI와 DP 모두 USB-C와의 결합, 무선 전송 기술과의 연계 등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. VR/AR, 홀로그램 같은 미래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 또한 새로운 변수가 되겠죠.
어쨌든 고화질 영상과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전송하는 두 인터페이스의 존재감은 앞으로도 결코 약해지지 않을 것 같아요. 앞으로 더욱 진화할 HDMI와 DP의 행보를 눈여겨볼 일입니다. AV 시장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나갈 양대 산맥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.